천만번 사랑해 종영을 앞두고 패륜 막장 논란

SBS TV 주말극 ‘천만번 사랑해’가 종영을 앞두고 ‘패륜’, ‘막장’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드라마는 가난한 여주인공 은님(이수경 분)이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대리모로 나서는 것에서 출발했다. 은님은 출산 후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결혼을 하는데, 그가 낳은 아이가 시아주버니 부부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선정적이다. 문제는 드라마가 애초 기획과는 달리 은님을 자궁만 빌려준 것이 아닌, ‘씨받이’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흔히 대리모는 타인의 난자와 정자의 수정란을 받아 자신의 자궁에 착상시켜 출산만을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대리모가 우리 사회에서도 일각에서 암암리에 행해진다는 설정 아래 이를 소재로 할 것으로 예고됐던 ‘천만번 사랑해’는 지난 16-17일 방송에서 은님이 자궁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난자까지 제공한 것으로 그렸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처음 기획 때는 분명히 자궁만 빌려준 설정이었다. 지금 좀 논란이 되지만 처음 기획대로 가도록 할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대리모라고 하면 자궁만 빌려준 것과 난자까지 준 것 모두를 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부분 시청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SBS 관계자는 “난자까지 제공했느냐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처음부터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자는 계획이었다. 아마 끝까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수긍이 어려운 해명이다. 극 중에서 이미 은님과 그가 낳은 아이 사이의 친자확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궁만 빌려준 경우는 친자확인 검사에서 친자라는 판정이 나올 수 없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드라마는 곧바로 패륜,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형 세훈(류진)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고, 동생 강호(정겨운)와 결혼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가난 때문에, 모르고 한 일이긴 하지만 이들이 현재 같은 집안에 가족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은 패륜 그 자체다. 은님이 조카로 알고 돌봐온 아이가 사실은 그의 아들인 것이고, 강호 입장에서는 아내가 자신의 형과 조카를 낳은 것이다.

은님이 난자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천만번 사랑해’의 시청자 게시판에 “작가는 대리모 개념을 잘 써야 한다. 이런 것은 현대판 씨받이 개념이 강하지 저걸 어떻게 대리모라고 하나”, “그냥 대리모만 소재로 삼아야지, 이건 난자까지 대준 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형과 아이 낳고 동생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패륜이지 뭐냐” 등의 비난이 이어지는 등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SBS 관계자는 “결국은 은님이 시댁 집안의 며느리로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남아있는 것인데 그것은 끝까지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리모 소재를 선택한 것은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지니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는 새로운 시도의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드라마는 점점 ‘막장’으로 치닫게 된다. 은님의 시어머니(이휘향)는 이 사실을 알고서 ‘천벌을 받았다’며 두려워하지만, 그것도 잠시이고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는 은님만 내쫓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은님의 동서인 선영(고은미)도 이전까지 자신의 아이를 잘 돌봐줘 고맙게 여긴 은님이 아이의 친모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어머니와 연대해 은님 내쫓기에 혈안이 된다.

시청자 홍영희(66)씨는 “드라마 내용이 너무 이상하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너무 이상하지 않았나. 망측하다”고 말했다.

또 시청자 김선주(40)씨는 “도대체 드라마를 어떻게 풀어낼지 모르겠다. 형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이며, 아이는 또 누구를 엄마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