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그리고 국제관계

다소 약간 과장을 섞어 야구를 중간에 놓고 한국과 일본의 국제관계의 변화추이를 추정해본다.

사실 일요일 한일전이 끝난 후 더 재미있는 글이 될 것이지만 내 머리로는 한계니 다른 유능한 아고라 네티즌분께 그때 일은 맡겨본다.

한국과 일본.

현재의 국제적 역학관계에서 경제, 군사, 과학 분야 등 하드 부분이 대체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앞선다. 이는 누구라도 이성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연예), 스포츠 등에서는 일본이 현재 엄청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이 염려하는 것은 결국 댐에 구멍이 뚫려 전분야에 걸쳐 한국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결국은 한국,중국에 밀려 의지할 곳은 미국밖에 없다는 계산을 셈빠른 정치인들은 벌써 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은 과거의 제국시대의 영화가 일본이라는 나라가 열도에 들어선 이후 가장 강력했던 시기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지유신 후 150년도 안되어 제국의 영광이 무너져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제국의 영광이란 태평양전쟁 패전 후의 고도성장기도 포함하는 개념인 것이다.

일본 앞에는 미국밖에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일본주류층의 사고방식에 중국이라는 지나(일본인들이 중국을 낮추어 부르는 속어)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고 한일월드컵과 연이어 터진 한류열풍, 현재의 야구연패 등으로 한국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제국시대나 고도성장기와는 완전 새로운 국면인 것이다.

일본의 문제는 이러한 국제역학관계의 변화의 본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안으로만 숨어든다든지, 문을 일정부분 걸어잠근다든지, 대다수 일본젊은이들처럼 일본우익정치가 바뀌길 기다린다든지, 한마디로 느슨한 패배주의로 점점 빠져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물론 침략주의로 흐르기엔 미국의 손이 제어하겠지만 이웃나라와의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저해하는 큰 걸림돌인 것이다.

원래 일본이라는 나라는 보수적인 나라이다. 하지만 국제역학관계에서는 적당한 보수주의가 도움이 될 뿐이다.

야구 한일전 3차대전에서 일본이 진다면 일본인들은 아마도 호들갑을 듬뿍 양념해서 이제 아시아의 맹주는 한국과 중국에 뺏겼다는 신문사설이 나올지도 모른다. 분발하자는 내부결속의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제국시대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한 한탄일 수도 있다.

일본이 임나일본부 문제를 계속 꺼내드는 것은 일본의 보수층을 결속시키고 일본민족의 우월성을 들추어 내고자 함이다. 실은 임나라는 지역은 일본의 큐슈지역과 대마도를 지칭하며 당시 국제무역도시였으며 또한 백제의 일본식민지였다. 현재 일본신사의 80%이상이 백제인을 비롯한 한반도인을 모시고 있다. 백제 멸망전 일왕은 백제왕족이었으며 가야계, 고구려계, 신라계 일왕도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밝혀 알릴 필요가 역사학자의 어깨에 놓여 있다.

이치로의 3번째 굴욕은 일본인 스스로 굴욕감에서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이번 야구 한일전을 단순한 스포츠로 보지 않는 것이다. 정치적, 국제적 함의를 담아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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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30년발언을 일본어 그대로 옮겨본다.

“아토 산쥬넨깐 데다세나 미따이나 간지데스네”
(알본과 상대하는 국가는)앞으로 30년간 야구계에 명함도 못내밀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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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일본의 3연패할 경우 일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번 3차대전은 한국은 부담감, 일본은 불안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이미 한수위라는 일본을 2번이나 이겼기 때문에 지더라도 다소 머쓱한 느낌만 받을 뿐이고 한국민들의 충격도 별로 크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일본이 한수아래로 보았던 한국을 이겼을 때 “아시아의 맹주는 일본”이라고 당당히 주장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한국에 2연패, 준결승 어부지리, 황당한 대진표 등으로 명분부족에 시달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 작거나 같은 부등호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우리 모두 느긋하게 일요일을 즐기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