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여성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

세계화 시대라고 해서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다른 문화권의 삶도 많이 접하게 되지만, 다른 나라나 사회의 현실에 대한 비판은 이래저래 주저하게 된다. 이해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조심스러움뿐만 아니라, 비판의 기준과 잣대가 내가 속한 문화속에서 만들어졌다는 한계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해를 못하는 탓으로 넘기고 기준의 한계를 따지면서 평가를 주저하는 것이 너무나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일들도 있다. 특정 사회의 구체적 맥락을 따지기 전에 너무 폭력적이고 그 사회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될 것처럼 부족함이 느껴지는 여성들의 절박한 인권문제가 바로 그런 문제다.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아내나 며느리를 살해하는 인도의 풍습도 그중 하나이다. 전부터 해외토픽등에서 꽤나 엽기적인 일로 보아왔던 것 같은데, 미즈 잡지 최근호에 난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한해 동안 공식적으로 집계된 경우에만 6917명의 여성이 이 문제로 살해되었다. 교통사고보다 많은 수이다. 일부 아프리카지역과 아시아의 이슬람 몇개 국가에서 수천만명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기를 부분적으로 절단하는 여성할례(음핵절제)도 그렇다. 여성의 성감을 죽이고 처녀성을 보존한다는 이유등으로 주로 어린시절에 행해진다. 당사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 말고도, 정신적·육체적 고통의 멍에가 계속 이어지고, 할례를 당한 여성은 평생 성관계시나 출산시 고통을 동반하게 된다. 또 최근 방글라데시에서는 남성들이 청혼등을 거부한 여성들의 얼굴에 산을 부어서 얼굴을 녹여버리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많이 나타나는, 강간당한 여성이나 혼전 연애와 성관계를 한 여성들이 집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해서 오빠등의 가족구성원에게 살해당하는 명예살해도 그런 예에 속한다. 훼손당한 명예는 그 여성에 대한 잔인한 처벌을 하지 않고는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법률적 처벌도 미미하다. 문제는 이렇게 절박하지만 여성인권문제를 떠드는 데 조심스러운 것은 이런 문제가 마치 그 사회만의 잘못으로 비쳐지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제3세계에 속한 나라들에서 많이 발견되어서인지, 그 사회가 문화적으로 뒤떨어졌음을 상징하는 것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듣고나면 그 사회 전체에 대한 존중심을 갖기 힘들다. 점점 교조화되어가는 이슬람권의 종교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