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두 영화

해가 바뀐 첫날, 첫상영, 서로가 바빠서 시간을 같이 하기가 정말 어려운 아이 둘(대학2년, 3년)과 함께 ‘미안하다, 독도야’를 관람했다. 거의 두시간이나 상영되었는데 우리들은 아무 소리없이 눈에 들어오는 영상과 들려오는 소리에 그냥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른바 다큐영화였는데도 지루함이나 소란을 느낄 틈이 없었다. 난 아이들이 너무 조용해서 잠이 든 줄 알았는데 영화가 끝난 후 올라가는 자막을 보며 길게 한숨을 쉬는 아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아! 열심히 보고 있었구나!를 느꼈다.

 우리들은 영화를 본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난 요즈음 이기주의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빠져있지 않았음을 알고 아이들에게 진심 고마움을, 아니 자랑스러움을 가질 수 있었다.

얼마 후, 디씨에서 ‘워낭소리’가 또 그렇게 감동적이라는 글을 접하고나서 큰 애에게 같이 가자고 졸랐다. 참! 나이 먹고 할 짓은 아니었지만 (50줄 아주머니들은 이런 영화 별로?) 그래도 방학 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에도 아이의 스케쥴을 눈치보며 신도림(사는 곳:인천)까지 가서 첫 상영관을 찾았다. 영화관에 들어가니 거의 빈 자리가 없었다.  잘 선택한 영화인가 은근 기뻤다(난 소문을 잘 타지 않는다)

내용은 그냥 저냥 시골생활을 못 해본 사람들의 향수를 느낄 만한 그런 영화였지 일부러 영화관을 찾아서 볼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영상도 그렇고 물론 자막은 있었지만 워낙 두노부부의 사투리가 억세어서 듣기가 거북했다. 그리고 감독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소와 할아버지간 사랑을 보여주려 했던것 같던데… 3,40년간 8남맨가 9남맨가 자녀들이 다 성장해서  분가를 하도록 그렇게나 몸살이를 한 소를, 이제는 거의 죽을 때가 된 소를 소장에 내서 그 소옆에서 고기소에대한 얘기를 하며 값 흥정하는 모습, 그리고 그 얘기를 듣고있는 소의 눈망울을 카메라 앵글이 잡을 때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 한순간 소름이 다 솟아 올랐었다. 그냥 그 소의 안타까운 삶에 애처러운 마음 뿐 , 내가  느끼고자하는 감동스런 장면은 없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그런데 알고싶다. 어디서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그러고보니 본 두 영화가 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다큐영화(워낭소리는 아닌 것 같기도)였다.

이곳에 글을 올린 이유는 위 두 영화들을 본 후 떠 오른 단상 때문이다.

‘미안하다 독도야’의 경우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하는것이 아닐까!?

그래 독도는 우리의 숨길 수 없는 치부인가보다란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 관람석은 우리 세 사람과 맨 뒤에 한 사람 이렇게 네사람이었다. 난 그래도 독도란 이슈가 있기때문에라도 관객이 있을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