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식품시장,한국산 ‘장악’

시베리아 식품시장,한국산 ‘장악’
몰라서 못 먹는 시베리아 시장,지금도 늦지 않아

시베리아 재래시장은 물론 일반 상점들까지 한국산 제과와 식품이 시장을 완전 장악했다. 한국 야쿠르트(도시락)를 필두로 농심(컵라면), 오리온(초코파이, 초코보이), 빙그레, 오뚜기(마요네즈, 케첩), 희창, 동서(프리마) 등이 현지 진출에 성공한 대표기업들이며, 이밖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까지 시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산 제품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리적으로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외환위기 이후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제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전체 시베리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95%, 시장 점유율은 5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초코파이와 같은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브랜드가 없어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파이류로 분류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브랜드 ´Bolshevik´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35%대에 그치는 것을 볼 때 ´초코파이´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특히 오리온사는 초코파이의 성공에 힘입어 ´고소미´, ´초코보이´, ´와클´ 등의 새로운 품목까지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명보다 브랜드로 더욱 유명해진 한국 야쿠르트의 ´도시락´은 시베리아인들의 점심을 ´도시락´으로 바꿔버릴 정도의 국민 브랜드로 부상했다.

사발 용기면으로는 러시아내 경쟁상대가 없어 거의 독점을 유지하고 있던 도시락은 작년도부터 한국 ´농심´의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으로 약간 주춤해 있는 상태이다. 경쟁 브랜드로는 봉지면으로 판매되는 베트남산 ´Rollton´과 ´Anakom´으로, 이들 판매가격이 ´도시락´의 25~30%(0.15달러)에 불과함에 따라 용량 및 품질이 보잘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한국 야쿠르트는 시장 수성을 위해 보다 갑절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스낵류에 있어서는 빙그레가 2003년도 여름부터, 전국 TV 광고와 함께 ´크랩 칩´, ´처키처키”등을 본격 판매함에 따라 매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베리아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는 러시아 브랜드 ´Kirieshki´와 외국 유명회사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와중에 후발 주자인 빙그레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그밖에 희창의 ´프리마´, 동서의 ´커피 믹스´ 등이 시베리아 시장 약 60%를 점유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한창 사로잡고 있다. 동서 커피는 제품이 없어서 못팔 지경이며, 희창 ´프리마´의 경우 시베리아 소비자들의 우유 대용으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시베리아 보다 극동지역에서 매우 인기가 있으며, 노보시비르스크에 한-러 합작회사인 ´LY-KA´사가 ´Zolotoi´ 브랜드로 마요네즈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으로 가격면에서 오뚜기 마요네즈가 약간의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한국산 제과와 식품이 시베리아 시장을 석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첫번째로는 딜러 1개사가 대부분의 한국산 제품을 독점,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Bikal D.C´는 오리온뿐만 아니라 빙그레, 농심, 오뚜기, 희창 제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어 어느 한 제품에 대한 시장 확대 노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오리온사의 경우 현지 지사 개설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상기 문제점을 벗어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두 번째는 유망 딜러 발굴노력 부족이다. 기존 한국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딜러에 의지하다 보니 한국 제품을 취급하고자 하는 다른 능력있는 딜러 발굴이 도외시 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많은 2차, 3차 딜러들이 한국으로부터 직수입을 통해 제품을 취급하려 해도 어렵다는 점을 무역관에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는 지속적인 광고 및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무엇보다 고려하고 있는 시베리아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는 광고 및 홍보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로 제품의 안정성을 알리는데도 더없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오리온,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을 제외하고는 시베리아 지역에 지속적인 광고와 홍보가 이어지지 않아 제품 인지도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가 2050만명으로 러시아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시베리아는 긴 겨울과 추운 기후환경으로 특히, 제과와 식품류에 대한 소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시장을 재는 척도인 인구만을 볼 때는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수는 있다.

하지만 러시아 동서를 잇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에다가 서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아직은 미약한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함은 물론 전체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시장으로서의 그 중요성을 십분 활용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