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잡자고 불을 낼 수는 없잖습니까

무슨 의도로 쓰신 글인지도 알겠고 원칙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테러범들이랑 협상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칙에도 분명 융통성이 존재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들이라면 인질이 희생되더라도 결코 협상해선 안됩니다. 한번 굽히기 시작하면 계속 우리를 압박할 놈들이고 우리 영토 안에까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놈들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납치범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놈들은 자신들의 나라 안에서만 활개치는 놈들이고 목적도 단순히 인질을 잡고서 돈이나 뜯어내려는 놈들입니다. 성가시긴 하지만 테러범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빈대 같은 존재들에 불과합니다.

미국도 이런 녀석들 상대로는 적당히 협상합니다. 중국이나 러시아 어느 나라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라들이 두려운게 있어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존재감도 없고 자기네 영토에 직접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빈대들 잡자고 괜히 아까운 힘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꾸 요구대로 해주다보면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하셨지만 설사 계속 반복되더라도 어차피 적당히 협상으로 끝날 일들입니다. 빈대들 잡자고 괜히 힘빼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기동대 조직해서 무력시위라도 하자고 하셨는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국제법이란게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당국가 정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영토에 함부로 군대를 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리 땅에서 외국인들이 자꾸 납치된다고 그 나라 정부가 우리 땅에 직접 군대를 보낸다고 하면 우린 받아줄까요?

그리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말이 좋아서 정부지 계속되는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쪽 정부에 맡기든 군사작전을 펴든 그 나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데 유명무실한 그 쪽 정부를 믿느니 차라리 그냥 우리 스스로 나서서 적당히 협상으로 해결보는 것이 이로운 길입니다.

집 밖에 있는 빈대들은 그냥 그 때 그 때 적당히 쫓아보내는게 낫지 그걸 전멸시키자고 불내고 난리칠 필요가 없습니다. 나이지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안정이 되고 국민들이 잘 살게 되기 전까지 어차피 어떤 수를 쓰더라도 끝이 안보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