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노선 벗어나면 총리 불가

‘고이즈미 노선 벗어나면 총리 불가’

[앵커멘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어제 단행한 내각 개편에서 역사 망언으로 한국과 중국인의 감정을 자극해온 강경 우파를 외무상과 관방장관에 임명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개각을 마친 뒤 차기 총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개혁 노선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이즈미 총리는 개각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9월 자신이 퇴임한 뒤 자신의 개혁노선을 벗어날 사람은 후임 총리가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혁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를 새 내각의 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인터뷰:고이즈미, 일본 총리]

“아시아, 아프리카, EU와의 협력은 물론 중국, 한국과 관계 강화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고이즈미 총리가 아시아 강경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총무상에서 외무상으로 기용된 아소 다로 장관은 대표적인 극우파로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라는 망언은 그릇된 역사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소 다로 장관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친미 외교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아소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

“일-중 관계는 하나의 문제(신사참배)만 제외하면 좋은 편입니다.”

아베 신조 신임 관방장관도 대표적인 강경우파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신임 일본 관방장관]

“총리처럼 저도 개인으로서, 정치인으로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싶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 아시아 외교를 중시해온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력한 총리 후보 가운데 한명’이라며 내각에 들어오지 않아도 활약할 자리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강경 우파 차기 총리 후보를 전진배치한 고이즈미의 우익 내각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